내 MBTI는 ENFP로 재기발랄한 활동가이지만 주변에서는 'T에 가까운 F'라고 말하고는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능력을 이야기하며 T와 F의 차이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물론 재미로만)
이 책은 단연코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공감해주기 어려운 T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성향과 F성향의 공감에는 그저 사고 방식의 차이일 뿐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는 없다.)
당신이 옳다
다정한 전사의 '공감 행동 지침서'
정혜신/ 해냄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이 공감인지, 어떻게 공감을 할 수 있는지, 공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자연스레 일어나는지를 알려주는 '공감행동지침서'이다.
총 6개의 챕터로 나뉘어진다.
챕터 1에서는 우리가 왜 아픈지, 인기 스타들이 공황장애를 겪는 이유를 자기소멸로 설명하며 일반인도 자기의 존재가 지워졌을 때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아픔이라고 설명한다. 요즘 사회에 만연해있는, 노인들은 이래, MZ세대들은 저래 하는 일반화 또한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시선이다. 이 또한 존재가 지워지는 현상이다.
챕터 2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존재 자체를 몸에 비유한다면 외모나 권력, 학벌, 재산 등은 몸을 감싼 여러겹의 옷일 뿐이다. 우리는 옷에 대한 찬사보다도 그 존재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감정'은 '존재의 핵'이다. '요즘 마음이 어떠냐'라는 질문은 존재 핵심을 정확하게 겨냥한다.
챕터 3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감은 토달지 않고 무한정 끄덕이며 잘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 존재에 대한 내 느낌(나의 존재)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대화를 위해 잘 모르면 찬찬히 물어봐야 한다. 상처를 덧나게 하는 질문이 있다기 보다는 상대에게 던진 질문이 나를 오해하도록 느껴지게 했을 때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니 나의 입장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걱정 없이 물어볼 수 있다.
공감의 과녁 6가지
1. 세상사에서 그 자신으로 초첨을 맞추기. 공감은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과녁이 존재한다.
2. 칭찬이나 좋은말만 하는 것과 다르다.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과 공감의 경험을 주기.
3. 상황보다 감정에 집중하기. 존재 자체와 존재가 느꼈던 감정과 느낌에만 주목해서 묻고 얘기하고 공감하는 경험은 아무도 조언하지 않아도 여러 깨달음이 나온다.
4. 자기 상황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을 때까지 묻고 공감하고 또 묻고 공감해주는 일이 억누른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이다.
5. 마음과 행동은 별개. 사람이 마음이 공감받았다고 느끼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대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6. 감정이 옳다고 행동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당신의 서운함에는 공감하지만 이런 행동은 옳지 않아'라고 말할 줄 알기
챕터 4는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하고 공감하는 경계 세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직장에서 이뤄지는 갑을관계에서, :이런 상황에서 나를 잘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일까."를 묻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챕터 5는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몇가지를 소개한다. 누구에게 다정하고 누구에게 전사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야한다. 식당 주인에게 다정하고 아이에게 전사가 되지말자. 또한 감정은 여건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긍정적인 감정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자기 성찰을 놓치게 만들기도 하며 스스로에게 근원적인 질문은 때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든 감정은 옳다. 계속 바꾼다는 것은 게으르거나 끈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자기를 찾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전하다고 느낄 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챕터 6에서는 공감이 어려운 사람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공감이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무조건 끄덕이는 것이 아니며 상대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공감은 상대가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이 그럴 수 있겠다고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다. '난 그래본 적 없지만 너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 전에 이렇게 얘기했을 때 친구가 줄줄 자기 얘기를 털어놓았는데~' 혹은 '이렇게 했을 때 친구가 입을 꾹 닫았었지..' 라며 경험적인 이해를 하며 술술 읽었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공감하고, 내 존재를 접목시키며 대화를 나누는 것.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풍요로운 대화방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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